70개사 매출 16조4588억원, 전년 대비 11.4%↑

2025년 상반기 상장 제약바이오사 70곳의 합산 매출은 16조4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조7722억원)보다 11.4% 증가한 수치다.

약사공론이 2025년 반기(상반기) 70개사 사업실적보고서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업계를 견인한 가운데, 다수 전통 제약사들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은 수익성 둔화로 양극화 양상이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2조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1% 성장했다. 영업이익(9069억원)과 순이익(6532억원)도 각각 61.4%, 43.2% 증가했다. 셀트리온 역시 매출 1조8529억원으로 1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030억원으로 무려 134.9% 급증했다. 양사의 합산 매출은 업계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투톱 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전통 대형사들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매출 1조255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으로 각각 8.2%, 148.1% 증가했다. GC녹십자는 매출 6875억원(▲21.5%)에 영업이익 6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적자(-4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도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15%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나타냈다.

반면 종근당은 매출이 12.2% 늘었지만, 영업이익(-36.5%)과 순이익(-57.3%)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동제약도 매출 증가(1.7%)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63.1% 줄었으며, 순이익도 21.6% 감소했다. 보령 역시 매출은 소폭 성장했으나 순이익이 전년 대비 59.6% 줄었다.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 부담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견사 가운데 HK이노엔은 ‘케이캡’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 5104억원(▲18.2%)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중소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원료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위주 기업은 성장 정체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약·바이오시밀러 수출 확대가 성과를 견인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이익 감소와 비용 부담은 업계 과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규모의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하반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