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원성부터 약물상호작용까지…신약 개발 위한 구체적 가이드 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가 펩타이드 기반 신약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임상약리학적 평가에 필요한 주요 고려사항을 담은 민원인 안내서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약리학적 고려사항(민원인 안내서)을 처음으로 제정·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면역원성 △간기능 장애 △약물상호작용 △QT 간격 연장 등 주요 임상약리 평가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으며, 민원인 안내서 형식으로 발간되어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규제당국이 제시하는 공식 입장을 담고 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40개 이하로 구성된 중합체로, 인슐린·옥시토신 등 초기 호르몬 기반 치료제부터 최근에는 항종양, 대사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설(ADME) 특성을 개선해 생체이용률을 높이고 반감기를 연장하는 등의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안내서에 따르면 펩타이드 의약품은 저분자 합성 의약품과 생물의약품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임상약리학적 평가 시 두 분야의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면역원성 평가, 간 및 신기능 장애 환자 대상 연구, 약물상호작용 평가, QT 간격 연장 시험 등 펩타이드 특성을 고려한 평가 기준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면역원성 평가의 경우, 아미노산 수가 8개 이상인 펩타이드는 항약물항체(ADA) 생성 가능성이 있어 구조, 제조공정, 투여 경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위험도 분석이 요구된다. 면역원성 평가 항목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 평가 기준과 유사한 과학적 원칙을 적용됐다.

또 펩타이드가 간 대사에 영향을 덜 받는 특성이 있지만, 특정 구조(예: 고리화 펩타이드) 또는 지질 접합 구조를 가진 경우 간기능 저하 환자에서 약물 노출이 증가할 수 있어 별도의 간장애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약물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기존 CYP 효소 및 수송체와의 상호작용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일부 구조 변형 펩타이드(예: cyclosporine 등)의 경우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초기 평가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시했다.

QT 간격 연장의 경우, 자연 발생 아미노산 기반 펩타이드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부정맥 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나, 특정 기전이나 연구 결과에 따라 정밀 평가 시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안내서는 신약 개발자들이 펩타이드 의약품의 특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설계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면역원성이나 간·신기능 장애 등 펩타이드 의약품 특이 고려사항을 개발 초기부터 반영함으로써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