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AI 기반 플랫폼 거래 주도…플랫폼 기술 국책과제 본격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술이전 시장에서 ‘플랫폼 기술’이 핵심 거래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AI 기반 신약 발굴 등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대형 계약이 다수 성사된 데 이어, 6월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는데, 업계는 이 같은 거래 양상이 하반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15일 공개한 ‘2024년 6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주요 기술이전 거래 분석’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총 7건의 기술이전·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플랫폼 기술 기반 거래로 확인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이란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전달, 생산 등 전주기에 걸쳐 반복적으로 응용 가능한 기술 인프라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여러 질환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특정 표적에 대해 다양한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기술로 여러 파이프라인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빅파마의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RNA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보유한 스위스 Genialis는 미국soBio와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대사질환 치료제 발굴에 착수했다. 또한 표적 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개발한 Enlaza Therapeutics는 다국적 제약사 Roche와 협업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SciRhom-Astellas(ADC 플랫폼) △NexImmune-Verastem(면역세포 관여 플랫폼)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 기술이전이 확인됐다.

앞서 5월에는 총 11건의 기술이전·파트너십 계약과 3건의 M&A가 성사됐다. 특히 화이자가 중국 3SBio로부터 VEGF/PD-1 이중항체를 도입한 계약은 총 60억5000만 달러(한화 약 8조원) 규모로 상반기 최대 거래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Novo Nordisk-Septerna(GPCR 플랫폼, 22억 달러) △Astellas-Evopoint(ADC, 13억4000만 달러) 등 굵직한 플랫폼 거래가 줄을 이었다.

6월에는 거래 금액이 비공개된 사례가 많아 5월만큼의 대형 딜은 눈에 띄지 않지만,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계약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보유 기업들이 다수의 파트너십 계약을 동시다발적으로 체결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글로벌 동향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플랫폼 기술 기반의 국가 R&D 지원이 본격화됐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에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과제명은 글로벌 시장 진출형 다중항체의 품질 맞춤형 생산공정 기술 개발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및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2029년까지 다중항체 이뮤노사이토카인의 생산공정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임상 1상(IND) 신청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약 82억 원이며, 이 중 정부 출연금은 61억 원이다.

관계자는 "플랫폼 중심 기술이전 트렌드는 연초부터 상반기 내내 지속됐으며, 하반기에도 AI, ADC, 면역세포 기반 플랫폼이 기술이전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