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으로 사례 ↑ "동네약국, 설 자리 없어지나" 우려

자금력을 동반한 대형약국이 이슈가 되면서 약국을 알리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주차가 부상했다. 일정 규모 이상 크기의 약국 상당수가 차별화 포인트로 주차를 내세우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과거 종합병원 부근 약국에서 주로 활용해 온 키워드였다면 지금은 일반의약품 중심의 약국에도 비슷한 경향이 생겼다. 대형화 추세에 맞물려 곳곳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확인되고 있다.

서울 강북의 한 약국 약사는 "최근 시선이 쏠린 경기도의 한 약국도, 서울에서 이슈가 된 약국도 모두 크기가 크고, 주차를 하나의 콘셉트로 반영하는 분위기"라며 "약국 입장에서 당연히 편하게 주차하고 방문객이 오랫동안 약국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약사는 "약국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누구나 그런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만한 공간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문제다. 비례해서 개설 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서울 지역 약국 약사는 "많이 봐 왔지만 종합병원 앞에서 주차를 강조하는 경향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라며 "이제는 일반의약품 중심의 약국에도 주차를 신경쓰는 분위기가 생겼다"라며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일반적인 약사라면 약국을 위해 별도의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소형약국은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것이 이 약사의 우려다.

전국적으로 아예 약국 이름에 주차를 강조한 약국은 모두 30곳 가량 된다. 상당수는 주변에 종합병원이 있는 경우다. 상대적으로 병원에서의 접근성이 좋지않은 경우 주차를 강조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점차 커지는 약국 크기와 맞물려 주차를 강조하는 경향이 이어질 경우 자칫 지역 곳곳에 뿌리는 내리고 있는 동네약국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