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2.9% 올라, 월 환산액 215만6880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290원) 오른 1만32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최임위)는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차 전원회의를 열고 노사공 합의로 2026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노사 합의로 최저임금이 결정된 것은 17년 만이다.

이인재 최임위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저력이 있음을 보여준 성과"라고 평했다.

올해보다 2.9% 인상된 수준으로 월급으로 따지면 215만 6880원이다. 2000년대 들어 역대 정부 첫 최저임금 인상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국은 일반적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시간 근무,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한다. 즉 주 51시간 월 257시간을 적용하면 최저임금은 265만2240원이다.

5인 이상 약국은 주5일 동안 연장 근무시간 5시간과 토요일 6시간 등 총 11시간의 1.5배가 가산돼 주 근무시간은 64.5시간이다. 이를 월 주수 4.345와 시간당 임금인 1만320원을 고려하면 월 최저임금은 289만3405원이다.

5인 미만 약국의 경우 법정 근로 시간에 주휴일 등을 감안하면 소정근로시간은 월 226시간인데 이를 최저임금으로 책정하면 233만232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국가의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2명의 인력을 더 두고 운영하는 중대형 약국일수록 인상분 누적에 따른 경영 압박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약국 매출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보니, 인력 채용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A약사는 "요즘 같은 경기에는 약국 수익 구조상 인건비로 나가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앞으로 인력 충원은 어멈두도 못 내고 기존 직원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수준과 인상률은 △2022년 9160원(5.1%) △2023년 9620원(5.0%) △2024년 9860원(2.5%) △2025년 1만30원(1.7%) △2026년 1만320원(2.9%)이다.

최임위는 의결한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후 고용부는 이의제기 절차 등을 거쳐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한다. 이 절차를 마치면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 효력이 발생한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