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기대감도 무색, 감기약류 전 품목 판매 부진

공휴일이 집중된 지난주 약국이 매출 부진을 겪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조제 건수는 전주 대비 16.2%나 급감했으며, 판매 건수도 8.9%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대통령선거와 현충일 등 공휴일이 배치되면서 평소보다 약국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울 A약사는 "미리 약을 받아가는 분도 있고 연휴 기간에는 매출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판매량을 보면 공휴일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난다. 조제와 매약 매출이 다 줄었다"며 "아쉬운건 매년, 매월 매출이 감소한다는 거다.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더라도 분위기는 밝지 않다. 조제 건수는 9.6% 줄었고, 판매 건수는 1.9% 증가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가까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단순한 휴일 효과를 넘어, 최근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던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짝 상승하던 감기약 수요마저 꺾였다는 점이다.

감기약류 주요 품목 중 기침 및 감기약은 전주 대비 6.8% 감소했고, 인후질병치료제는 4.2% 감소, 해열진통제는 다시 6.8% 감소를 기록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3.0% 감소했다.

약국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수요 회복을 기대했던 품목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감기약, 해열제 등의 판매량이 증가 추세를 보였던 상황이었다.

경기 B약사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기침·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내원이 늘고 관련 일반의약품 수요도 상당했는데, 연휴가 끼면서 이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연휴 기간의 영향은 감기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소화제 판매량도 전주 대비 5.0% 감소하는 등 거의 모든 의약품 카테고리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났다.

또다른 서울 C약사는 "연휴나 휴일에 방문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워낙 약국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환자 감소와 의약품 판매 부진에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