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플러스 2시간 서버 오류에 POS·관리자 페이지 조회 등 불가

약국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전용 카드단말기 밴플러스(VAN Plus)의 서비스 장애가 이달에만 수차례 발생하면서 약국 현장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 오류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1시경 약국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밴플러스 결제 시스템이 약 2시간 동안 작동을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서버 복구 작업으로 약 10분간 포스(POS) 시스템 자체의 사용도 중단되면서 약국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밴플러스는 유비케어의 약국 운영 프로그램 유팜과 연동되어 조제-결제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카드결제부터 조제내역과 연계된 결제 확인까지 약국 운영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 장애로 약국들은 조제 연동 후 결제를 완료했음에도 시스템상에서는 여전히 해당 고객이 결제 대기 상태로 남아있거나, 결제한 내역이 관리자 페이지에 조회되지 않는 등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

서울 A약사는 "점심시간 이후 갑자기 카드단말기에서 결제가 되는데 영수증 출력이 안 되고, 포스기 프로그램 화면상에서 조회도 되지 않았다"며 "카드단말기가 되지 않으면 약국에서는 난처한 일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지가 왔는데 4시부터 POS가 안 됐다. 카드결제는 될 것 같지만, 조회가 안되면 정말 곤란한다. 하필 시간대가 소아 환자가 몰리는 시간이라 난처했다"고 부연했다.

부산 B약사는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직원이 카드단말기 문제가 있다고 알려 왔다. 다행히 점심시간이라 환자들이 붐비는 상황은 아니어서 곤혹스러운 상황은 피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장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국가에 따르면 이달에만 이미 3차례나 유사한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전 사례들은 대부분 10~20분 내로 복구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반복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약사들은 결제금액 오류로 인한 취소 처리나 환자의 처방약 변경으로 재결제해야 할 경우 POS 프로그램에서 조회가 안 되는 등 행정적 불편이 가중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다른 서울 C약사는 "재결제를 위해 고객센터에 확인 후 취소해야 하는데 이번처럼 오래 오류가 발생하면 고객센터 연결조차 되지 않는다"며 "이달에만 세 번이나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이번에는 다행히 바쁜 시간이 아니었지만, 월요일 오전 같은 혼잡 시간대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장애에 대해 밴플러스 측은 유팜 프로그램 내 팝업 공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약사공론 확인 결과, 해당 서비스 장애는 내부 서버 오류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밴플러스 측은 "일시적인 서버 오류로 인해 장애가 발생했으며, 현재는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며 "향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