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건기식 "나도 할 수 있다"] ②건기식 공전 완전 해부! 약사가 알아야 할 필수 기준

"이거 진짜 효과 있어요?"

약국에서 건기식을 집어든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까지 다양하게 쏟아지는 제품들 사이에서 약사는 단순한 판매자를 넘어, 건강정보를 선별해주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 제품을 고르는 기준, 복용을 안내하는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바로 이 기준을 하나로 모은 것이 건강기능식품 공전이다.

건강기능식품 공전은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의 약칭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국가 기준서다. 건기식의 기능성 원료에 대해 어떤 기준과 용량으로, 어떤 시험법과 품질 수준을 충족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명시한 이 공전은, 건기식 제품의 설계부터 표시, 섭취 안내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본 틀이라 할 수 있다.

약국에서 건기식을 다루는 약사라면, 제품의 기능성 내용과 표시 기준, 1일 섭취량,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공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데 필요”하다는 표현이 공전에 근거해 인정되지만,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식의 표현은 허용되지 않는다. 표시·광고에서 의약품적 효능을 암시하는 표현은 엄격히 금지되며, 이는 소비자 상담에서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약사 입장에서는 기능성 설명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법적 한계를 넘지 않는 표현이 필요하다.

공전은 각 기능성 원료의 1일 섭취량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복약지도 시 과다섭취 또는 중복 섭취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도 유용하다.

예컨대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제품마다 보장균 수나 섭취량이 상이할 수 있는데, 공전은 하루 1억~100억 CFU의 범위 내에서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제품 선택 시 섭취량과 기능성을 비교해 안내하려면 공전 기준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또 공전에는 각 원료의 기능성 입증을 위한 시험 방법과 품질 규격도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는 제품 제조사뿐 아니라 판매자에게도 의미 있는 정보다.

제품이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인증을 받은 제조소에서 만들어졌는지, 공전의 기준과 규격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면, 소비자에게 보다 신뢰도 높은 제품을 권유할 수 있다. 특히 품질 기준 미달이나 허위 광고로 인해 회수·처분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시장 환경에서, 공전을 기준으로 제품 신뢰성을 판단하는 것이 약사의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공전의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맞춤형 제품 상담을 진행할 때도, 기능성 내용과 섭취 기준, 금기사항 등을 명확히 안내하기 위해 공전 기반의 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단순한 영양소 보충을 넘어 기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제품 선택이 강조되는 시대에, 공전은 약사의 실무를 뒷받침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준인 셈이다.

건강기능식품이 약국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는 지금, 전문가로서의 신뢰는 정보의 정확성에서 비롯된다. 약국에서 건기식을 다룬다면, 제품을 먼저 보기 전에 공전을 먼저 봐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공전, 그것은 단순한 고시 문서를 넘어 약국 현장에서 신뢰를 만드는 도구이자, 환자와 소비자를 위한 최선의 근거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