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수위 나날이 높아져, 약국 불안감 확산

약국이 절도 및 폭행 사건에 노출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약사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인천 한 상가 건물 내 약국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약국 내부로 들어가 태블릿 PC를 파손하고 약병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동행한 친구까지 추가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약국 직원과 고객들은 큰 불안을 느꼈고, 약국 내 시설물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제주도의 한 약국에서는 약국에 화장실도 없냐며 큰소리를 치며 직원에게 삿대질하고 이를 제지한 직원들과 말다툼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고객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을 받은 일도 있다.

충남 보령에서는 술에 취한 고객이 다른 손님의 계산을 방해하는 등 소란을 피웠고, 이후 피해자로부터 항의를 받자 피해자를 때릴듯이 위협하는 등의 업무 방해를 반복했다.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이 고객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약국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인천의 한 약국에서는 진열대에 놓여 있던 치약, 케어리브 밴드, 텐텐 등 총 2만원 상당의 물품이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인천지방법원은 절도 혐의를 인정해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이 판결 확정일부터 1년간 위 형의 집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대전에서는 한 고객이 약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진열대에 있던 노스카나 1개와 에크논 1개, 슬라인정 1개, 트란시노정 1개 합계 약 15만원 상당의 약품을 훔쳤고, 한달 뒤 같은 약국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청주에서는 약국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향정신성의약품을 훔친 사건도 있다.

지난해 2월 약국폭행방지법이 시행됐다. 폭행방지법에 따라 약국 안 또는 약국 밖에서 조제업무나 복약지도를 수행하는 약사·한약사와 약국 이용자를 폭행·협박하면 약사법 제22조의2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약국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폭행 수위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1인약국 등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A약사는 "약국은 환자와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문턱이 낮은 공간이다 보니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 같다"며 "말도 안 되는 일로 난동을 부려서 경찰을 부르는 일도 있다. 보복할까봐 겁도 나는데 1인약국이나 여약사의 경우 불안감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