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곳 중 5곳 남아 政, 올해 완료 전망…약사사회 "사랑방 역할 약국 경증관리 예방 정부 정책 포함돼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조만간 47곳 모두가 시행되며 10% 가까운 병상수 감소에 따른 처방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국의 미래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4차 참여기관 발표 결과 총 47곳 중 42곳이 지원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90%가 전환 지원사업에 동참한 것이다.

5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인하대병원, 울산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 중증진료체계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삼성서울, 인하대, 울산대 병원은 진행중이던 사업을 정리하고 11월 중 전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두 곳도 병상 감축이 종료되는 대로 참여할 계획으로 늦어도 올해 안에는 전국 47곳의 상급종합병원이 지원사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감축을 발표한 42곳의 병상 수를 살펴보면 총 3만7739병상 중 3186곳이 줄은 상태로 8.44%가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중환자실이나 응급, 소아 등 유지가 필요한 병상은 제외하고 감축하라고 한 상태”라며 “실제 신청서가 들어와 봐야 알겠지만 47개 상종이 모두 들어오면 일반 병상은 3300~3400개 규모가 감축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소재 1500병상 이상의 경우 15%, 서울 1500병상 이하이거나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10%, 그 외 5%로 감축 계획을 제출하도록 분류했기 때문이다.

약업계에서는 병상 수 감축을 통해 중등증 이하 진료량을 줄이고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도록 변화가 추진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병상 감축 비율에 더해 처방량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대부분 수술하고 입원한 사람들의 처방이 결국 외래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외래까지 영향은 없지만 중증 환자 중심으로 받게 되는 만큼 경증이라고 생각되는 환자들은 병원에 처음으로 오는 비율이 줄어들어 처방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상수가 줄어든 비율보다 그 이상 장기적으로 꾸준히 감소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업 목적이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위한 것으로 병상 수 감축에 더해 환자 회송, 외래진료량 관리, 필수의료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6기 상종 지정평가 기준 연계까지 계획중인 만큼 병원은 더욱 정부 지침과 행보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상급종합병원 앞 문전약국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차의료기관, 2차 병원의 처방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측은 이러한 처방량이 전국으로 분산되는 만큼 약국 개별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단순한 처방지도 변화라는 측면보다 약사, 약국 정책 변화 등 미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앞으로 상종병원의 많은 환자들이 바깥으로 흩어질 것인 만큼 문전약국들은 점점 옛날 같지 않아질 것 같다. 이 가운데 개국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지금처럼 조제, 판매 중심의 약국보다 환자들과 밀접히 소통하는 사랑방 역할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약국이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약국 체인 관계자도 이러한 변화 속 약국에 대한 정부 정책이 없는 상황을 아쉬워 했다.

약국 체인 관계자는 “사업을 보면 중증 질환들을 일차 의료기관에 가까운 곳으로 내리는 구조인데 약국은 포함이 안됐다”며 “궁극적으로 의료비 절감도 하고 예방의학적 접근 안에서 조금 더 경증일 때 관리해 나가는 방향인데 약국까지 포함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는 약국을 이용해 아프기 전부터 관리하는 지점들을 약국과 만들고 있다”며 “약국도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 국민과 접점이 높은 곳인 만큼 이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정책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