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자재 가격 인상 원인, 약국가 소비자 저항 우려

약국 다빈도 의약품이 줄줄이 공급가격 인상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쥴릭파마가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인후질병치료제 스트렙실 허니앤 레몬 과 스트렙실 오렌지의 공급가격이 11월부터 10% 인상된다.

스트렙실 제품의 지속적인 원료 및 부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용의 증가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 증가가 가격 인상 원인이다.

스트렙실은 일반의약품으로 제형이 일반 캔디와 비슷해 소비자, 환자들의 수요가 높은 감기약 제품이다.

이에 판매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약국가는 가격 인상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빈도 의약품으로 지명구매가 이뤄지는 품목인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부담에 따른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경쟁 약국과 가격 비교로 인한 불만도 의식해야 하다 보니 약사들은 다빈도 의약품일수록 바로 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서울 A약사는 "올해 공급가격이 인상된 제품들이 대부분 인지도가 높고 스테디셀러 제품들이다. 스트렙실은 거의 지명이고, 목 아플 때 빨아먹는 것 중에는 인지도가 제일 높다"며 "약 가격을 매번 기억하겠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물가 상승이 가파른 만큼 가격 민감도와 저항이 꽤 큰 편"이라고 토로했다.

B약사는 "제약사의 입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일부 의약품이 경우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응은 약국에서는 늘 긴장되는 일 중 하나다"고 말했다.

실제 의약품유통업계와 약국가에 따르면 올 초 이어진 유명 품목의 가격 인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초 광동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자사의 대표 품목의 공급가격을 인상했고, 7월에는 GC녹십자가 피부질환 연고 3개 제품의 가격은 최대 24% 인상했다.

또 9월에는 바이엘코리아가 질염치료제를,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용각산의 공급가를 올렸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제약사의 공급가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눈치를 보더니 이제는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을 올린다. 더는 오를 게 없는 것 같은데도 오르는 것 보면 공급가 인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