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 75개 업체 경영실적 분석 ①매출·영업실적

국내 제약업계가 지난해 어느 정도 외형확대에는 성공했지만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올해 내실을 챙겨야한다는 숙제를 받았다.

약사공론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지난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 75개 업체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은 추세를 보였다.

먼저 조사대상 75개 업체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2023년 매출이 32조를 넘어서면서 지난 2022년 대비 약 6%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나타나면서 바이오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총 3조 694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에는 4조 매출에 도전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조 1764억원을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전통적인 제약업체에서는 유한양행이 1조 8590억원을 기록하면서 3위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2022년 1조 7700억원에서 약 4.7% 매출이 성장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2.2%의 매출상승을 이뤄내면서 1조 670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2022 매출 4위였던 GC녹십자는 매출이 하락하면서 종근당에 4위를 내줬다는 점이다. GC녹십자는 1조 6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위 10개 제약사 중에서 한미약품과 보령이 각각 12%와 13%의 매출성장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1조 4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7위에, 보령은 약 8600억원의 매출로 9위에 올랐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3년 1조 37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조 2800억원 대비 약 950억원, 7.4% 성장했다.

JW중외제약(7485억원)과 동국제약(7310억원)으로 각각 11위 12위에 올랐고 동아에스티(6639억원)는 4.5%, 대원제약(5269억원)은 10%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경동제약. 씨티씨바이오, 부광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 5개 업체는 지난해 10% 이상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다.

지난 2023년 주요 75개 제약 경영실적(단위 억원)

지난해 제약업계 영업이익은 총 3조 3311억원으로 2022년 대비 약 7.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조4364억원으로 8%성장했다..

전체적인 실적을보면 제약업계 전반이 상승한 것처럼 보였지만 대부분의 호실적은 상위사들에게 몰려있었다.

실제로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일궈낸 약 3조 3천억원의 영업이익중에서 대형바이오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 곳의 영업이익만 1조 7650억원 수준. 절반이 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이익이 줄어든 업체들은 집계대상 총 75곳 중에서 35곳에 달한다.

이 중에서 GC녹십자는 영업이익이 57% 감소했으며 동아에스티(33%), 대원제약(25%), 한독(55%), 일양약품(38%), 동화약품(37%), 안국약품(47%)도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못했다.

다만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한양행(57%), 종근당(124%), 한미약품(39%), 대웅제약(28%), 보령(20%), HK이노엔(25%), JW중외제약(59%)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면서 내실을 갖췄다.

또한 지난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해낸 업체들도 눈에 띈다.

제일약품은 영업이익이 87억원, 영진약품은 31억원, 유유제약은 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녹십자엠에스, 동성제약, 비보존제약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