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동향 주시, 문전약국가 처방전 30% 감소에 인력비 등 부담커져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 사직, 개원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의사단체와 정부가 강대강 대치에 따라 약국가도 소용돌이 여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지 19일로 한 달째다.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중증·응급 진료에 특화된 상급종합병원은 전임의와 교수 등이 의료 공백을 메워왔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흰 가운을 벗은 상태다.

동네 병의원 개원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개원의협회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을 지지하면서 개별 개원의의 야간·주말진료 축소를 골자로 한 준법투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개원의 진료시간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약국가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아과 인근 A약사는 "안 그래도 소아과에서 오픈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설상가상 진료시간을 축소한다면 환자의 불편은 커질 수밖에 없고 약국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약사는 "최근 감기 등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만큼 의료기관의 진료 축소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동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의료계 동향을 계속 주시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18일 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빅5’ 대형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면서 40개 의대 전체로 번질 조짐까지 예상되는 등 정부와 의사들의 강대강 대결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문전약국 약사들은 긴장감 속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약국에 따르면 빅5병원이 외래 진료를 줄이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인근 문전약국가는 약 30% 처방전 감소를 겪고 있다. 이들은 진료 감축에 따른 처방전 감소가 이어지면서 약국 경영도 어려워져 직원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의사단체가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면서 약국가는 의료 대란에 따른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게 됐다.

빅5 대형병원 문전약국 A약사는 "30% 처방전이 빠졌다. 문전전약국 특성상 처방전 의존도가 큰데 처방전 유입이 되지 않는다면 경영상 타격이 크다. 특히 위치상 임대료도 비싼데다 직원 채용이 많은 편이라 약국 매출 감소가 길어질 경우 인건비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문전약국 B약사는 "제일 걱정이 인건비다. 처방전 감소는 있는데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다 보니 장기화 시 인력 조정 등의 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 4년 전 파업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