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전공의에서 교수로…수술 줄고, 임상 중단 예고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도 예고되면서 의료공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향후 종합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수술과 외래가 또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25일을 기점으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의 집단사직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의 대규모 사직 이후 1개월여만에 교수들로 확산되는 모습.

그동안 전공의들이 업무에서 제외되면서 수술과 입원환자들이 모두 줄어들면서 항생제나 수액제제의 수요감소로 제약업계에서는 매출감소가 불가피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수술은 큰 폭으로 줄었고 입원환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현재 현장인력 구성은 대부분 교수들만 있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려있어 사실은 외래도 적잖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종합대형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병원약사는 “보도를 보면 수술이 50% 수준으로 줄었다고 하는데 체감상으로는 70%정도도 줄어들은 것 같다”면서 “항생제나 조영제, 수액제제 같은 수술에 사용되는 품목은 대부분 수요가 사라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오는 25일 의대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게되면 외래도 불가능해지면서 기존 원내처방 의약품에 더해 처방의약품 전반에 걸쳐 매출공백이 우려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교수들의 사직으로 확산되면 외래도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에 원외에서 처방되는 약물 전반에서 수요가 감소될 것”이라면서 “동네의원들도 있지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처방하는 심혈관계 질환 등의 분야가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매출뿐 아니라 생동성시험을 비롯한 약물들의 임상시험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간호사나 병원약사가 임상시험 과정에서 일부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임상시험 책임자는 대개 교수들이 맡고 있다. 또한 교수들은 원내에서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통해 임상시험의 윤리성을 비롯해 안전성 등의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시판중인 의약품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시판후조사도 사용례수를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란이 장기화되면 업체에서 일부 항암제나 희귀의약품를 대상으로 시판후조사 기간의 연장이나 증례수 조정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사직 목소리가 높아지자 제약업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환자들이 없어 임상시험을 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이번에는 의료진이 없어 임상시험을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제약업계의 신약 및 제네릭 개발에 차질이 있을 것이고 CRO에서도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에서 대학병원을 사이트로 개설되는 임상시험은 대부분 진행이 안되고 있고 빠르게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보면 될 것”이라면서 “순연되기 시작하면 향후 병목현상으로 연구개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