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약싸개헌터 채널 등장, 부작용 우려에 비판적 시각 커

무자격자 조제 판매를 잡겠다는 약사 팜파라치 등장에 약국가가 술렁이고 있다.

관련 팜파라치 활동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것인데 유튜브 채널 타이틀부터 팜파라치 활동 방식과 향후 약사사회에 미칠 부작용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14일 유튜브 채널에 약싸개헌터 활동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약사가 등장해 논란이다.

영상에서 이 약사는 내부고발자가 돼 비약사의 의약품 판매, 한약사의 의약품 조제 판매를 고발해 약사사회를 정화하겠다며 영상 게재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불법 행위 증거 제보 시 사례금도 지급하겠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영상에서 그는 "비약사들은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의약품을 부당하게 판매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환자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약사는 약사 커뮤니티에도 4월부터 본격 고발을 실행하겠다고 예고하며, 이를 위해 몰카 등의 증거 확보를 위한 준비와 법률 자문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커뮤니티에서 "준비는 다 끝났다. 몰카장비, 마이크, 녹음기 등도 준비하고 변호사 상담도 마쳤다. 선량한 약사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약사사회를 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를 모으고 있다. 꾸준한 영상을 찍고 4월부터 신고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국장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자정작용을 통한 약사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모범적인 약국 사례가 아닌 약사사회의 어두운 면이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선량한 약국에도 피해를 주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약싸개라는 표현이 약사를 비하하는 단어로 알려진 만큼 약국이 불법이 만연한 곳이라는 전체 약사들에 대한 이미지 실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약사는 "내부에서 자정이 되지 않는다면 외부의 압력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모범적인 약국 사례도 함께 올려줘야 약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여론이 잘못 형성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일"이라고 걱정했다.

B약사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약싸개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비판하고 비난할 수 있는 문제다. 단어가 주는 힘이 생각보다 커서 전체 약사 집단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는 곧 제 얼굴에 침 뱉기, 긁어 부스럼 꼴이 될 수 있다. 이 방법이 정말 해결책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고 밝혔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