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신청하면 매달 알아서 찾아옵니다."

건강기능식품업계에 정기배송 서비스가 하나둘 등장하면서 약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소분된 제품을 서비스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정기배송 서비스가 주요 업체로 확대되는 양상이라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약국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TV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넓혀온 유명 건강기능식품업체도 최근 정기배송을 시작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편리하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업체는 10% 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일정 횟수를 넘어서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우려로 언택트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강기능식품 서비스는 계속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서 정기배송도 더욱 일반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건강기능식품업체가 홍보하고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

하나둘 건강기능식품업체가 도입하고 있는 정기배송은 소분된 제품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법적으로 규제샌드박스 신청업체에만 소분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1회용으로 하나씩 포장한 것이 아니라 1개월이나 2개월분의 통 단위 완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정기배송 서비스가 국내에 선보인 것은 몇년전부터다. 

맞춤 상담을 통해 제품을 배송중인 '필리'와 같은 서비스도 이미 2년여전에 시작됐다. 약국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모델 처럼 몇분 정도 진행되는 건강설문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영양성분을 찾도록 하고, 1개월 포장단위 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가격 역시 고가가 아니다. 1개 성분 평균 가격이 1만원대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약국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서비스 업체가 편리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젊은층이나 단골을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약국도 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역 약국 한 약사는 "전문가와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 약국의 장점인데 편리한 배송과 가격에 초점을 맞춘 건강기능식품업체의 서비스에 대응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쉽게 가정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는 건강기능식품업계와의 경쟁에서 약국이 비중을 유지하려면 장점을 더욱 살려야 하는데 빠른 환경에 발맞춘 업체의 서비스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