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가 유통된 지 일주일이 된 가운데, 판매량에서 지역 약국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약국 휴마시스와 SD바이오센서의 ‘자가검사키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약사들은 간편하고 빠르게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어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을 것이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판매 일주일째, 약국가의 반응은 어떨까. 약국가에 따르면 키트가 불티나게 판매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판매가 지지부진해 반응을 체감하지 약국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판매량이 높은 약국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초기 물량이 일찌감치 품절되자 추가 주문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학병원 문전약국, 상업 시설이 많은 지역 등 자영업자 혹은 의료관계자의 비율이 높은 곳에서의 판매율이 높다는 게 약국가의 입장이다.

서울 A약사는 “진단키트 40개를 주문했는데 대학병원 관계자가 전부 구매해 갔다. 현재 추가로 진단키트를 주문한 상태”라며 “약국 위치에 따라 판매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진단키트가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부천의 B약사 역시 대량의 키트가 단기간에 팔렸다. 

약사들은 자가진단키트 도입이 내방객 유입 향상과 경영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국 상품이 자가진단키트 채널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이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B약사는 “40개 주문해서 30개가 들어왔는데 그중 절반이 하루 만에 팔렸다. 식당에서 근무하는 분이라고 하는데 한꺼번에 10개 이상을 구매해 간 걸 보면 자영업자들에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판매가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수요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 같다”며 “키트는 약국에서 충분히 경영적 측면에서 홍보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들 약국과 달리 소비자의 반응이 잠잠한 곳도 있다. 

수요가 어떨지 몰라 최소 주문 단위인 10세트만 들여왔는데도 불구 이를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어 경영 효과가 미지근한 곳도 있다.

또다른 서울 C약사는 “부정확성 문제 때문인지 생각보다 고객들의 반응이 없다. 10매 구매했는데 2개만 판매된 상태로 저조한 편”이라며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부형 등의 수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관련 문의도 없도 없다. 지금 분위기로는 추가 주문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종합병원 문전약국 D약사는 “문전약국 특성상 수요가 있지 않을까 30개 주문했는데 1개만 판매됐다. 온라인으로 판매도 되고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도 가능하다 보니 키트를 찾는 고객이 없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