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의 바람이 결국 이뤄졌다. 지역 약국이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약국 종업원이 포함된 데 대해 감염 예방뿐만 아니라 형평성에도 맞는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2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약국 방역강화 실효성 확보를 위해 약국 근무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보건복지부와 코로나 백신예방접종대응추진단(질병관리청)은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약국 근무자 전체를 포함하기 위해 약사회에 직원 중 백신 접종 희망자 명단 취합을 요청했다. 이에 약사회는 1차 대상자 명단을 오늘(22일) 오후 6시까지 취합해 약국 종사자의 백신 접종 기간인 26일부터 1일까지 우선 접종토록 할 방침이다. 

약국가는 “당연한 결과”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간 약국가는 종업원이 백신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던 만큼만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실제 약국가에는 소식이 공유되자마자 종업원들이 발 빠르게 백신 접종 신청을 완료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문전약국 A약사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 4명이 바로 접수했다. 약국 특성상 약사도 많고 직원도 많은데 직원만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코로나가 사람을 가리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약국가에는 반발이 심했다”라고 밝혔다.

A약사는 “우선 직원들도 접수했으니까 이후 상황을 봐서 직원과 약사가 돌아가면서 맞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B약국의 약사는 “약사가 우선 접종자가 된 이유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약국을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위험성을 인지한 조치인데 같이 근무하는 종업원이 제외됐을 때 취지에 의문이 들었다”라며 “눈치도 많이 보였는데 종업원도 맞게 돼서 걱정을 덜었다”라고 전했다.

B약국에서 5년간 근무했다는 종업원은 “종업원은 제외됐을 때 솔직히 서럽기도 했다. 그간 약국에 확진자가 두 번이나 왔었는데 또 확진자가 왔을 때 백신을 맞지 않은 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늦게나마 종업원도 포함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약국에서 직원을 제외하고 약사만 접종을 받는 것은 집단면역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 약국 종사자 전체에 대해 백신 우선 접종의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도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질병청과 복지부에 수차례 건의를 하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원하는 약국 종업원은 오늘 중으로 △약국 직원 명단을 대한약사회서 취합하면→질병청 예약 사이트에 명단을 업로드하고→ 개별 접종 예약을 진행→접종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