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약사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야간·주말·점심시간을 이용한 지역 사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백신접종을 실시하는 의료기관의 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과 요일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 약국 약사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위해 근무약사가 있는 약국은 교대로 접종을 할 수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1인 약사 약국은 문을 닫고 접종을 하거나 1일 근무약사를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은 해야 하지만, 약국 문을 닫고 백신을 맞아야 하는 약사들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지역 약사회와 보건소, 의료기관이 협력에 나서고 있다.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르면서 현장에서의 기지를 발휘해 백신 접종 편의성을 높이는 결정이다.

약국 약사들의 접종 시간대와 요일을 확대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결국 국민 집단면역을 늘려 코로나19 감염자를 줄이는 접종 취지에 부합한다. 

전남 목포시분회(분회장 정승원)는 근무시간 중 백신 접종을 하기 어려운 1인 약국 회원들을 위해 접종 가능 시간의 확대를 추진,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5월 1일까지 접종 가능일이지만, 근로자의 날인 관계로 휴진을 하는 의료기관도 있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의료기관과 협의를 통해 4월 29일, 30일 양일간 점심시간(12:30~13:30) 접종을 진행, 근무약사가 있는 약국은 평일 접종 가능 시간을 이용하고 1인 약국의 경우는 점심시간 접종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정승원 분회장은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위해서도 약사들의 백신접종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해 선뜻 나서 주었다"며 "백신접종에 대한 편의성을 높여 회원들이 불편함을 줄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분회(분회장 윤선희)도 접종 시간대에 대한 회원들의 요청을 해결하기 위해 접종 가능 의료기관에 직접 요청하고 보건소에도 협조를 구했다. 

이에 4월 30일 18~20시 접종 가능 의료기관 2곳의 협조를 얻었고, 5월 2일 일요일 10~14시까지 특별히 문을 열고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의료기관이 생겼다.

윤선희 분회장은 "의료기관에서도 약사회의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며 "질병청에서 접종 가능일을 5월 1일로 정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일요일인 2일까지 접종이 가능토록 보건소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18~20시 야간 접종에 대해서는 인터넷 접수를 후 구글 설문으로 추가 신청을 해야 하고, 2일 접종은 구글 설문으로만 예약 접수가 가능하다.

제주도와 부산 등에서도 토·일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생기면서 전국적으로 이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약국 종사자의 백신 접종 기간 연장과 야간 접종시행에 대한 검토를 질병청에 공문을 통해 건의했으며, 시도지부에 공문을 통해 지자체와 지역 보건의료 단체와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약국 종사자의 백신 접종 시간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부천시와 목포시의 경우, 약사 백신접종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에 지부·분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협조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됐다"며 "이 같은 모범적인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 약사회와 보건 당국에 지속적인 협조 요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