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입찰시장의 명암이 나눠지고 있다. 서울은 높은 관심 만큼 임대료도 상승하는 영향이 있는 반면 지난해 적지 않은 시선을 받은 부산은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다.

지난해 말부터 약국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입찰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서울 지하철역 상가는 약국으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 3월말 운영자가 결정된 잠실나루역 상가는 약국 개설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월간 임대료 470만원 가량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4명이 참가해 5년 임대료 2억 8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운영자가 결정됐다.

이보다 앞서 입찰이 진행된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상가의 월 임대료는 870만원에 운영자가 결정됐다. 크기가 36.04㎡ 규모로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임대료는 적지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5년 임대료가 5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반대로 도시철도와 약국이 결합한 '팜트로(Pharmtro)' 상가가 입찰에 나오고 있는 부산은 분위기가 냉랭하다. 약국으로 업종을 한정해 입찰에 부쳐진 상가가 연이어 유찰되고 있다.

20일 개찰이 진행된 부산도시철도 1호선 괴정역 상가도 유찰됐다. 입찰에 1명만 참여했다. 2명 이상이 참여한 경우에만 입찰이 유효한데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괴정역 상가는 28.00㎡ 크기로 기존까지 의류판매점으로 운영돼 왔다. 입찰에 제시된 기초금액이 5년간 5000만원 정도로, 월 임대료로 계산하면 85만원 정도다. 100만원이 안되는 금액이라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이보다 먼저 지난달 입찰에 부쳐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14.56㎡ 크기의 팜트로 상가 역시 유찰이 거듭됐다. 

당초 6월까지 임대료 50% 할인이 적용돼 입찰에 관심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차 입찰부터 유찰됐고, 재공고 이후 최근 진행된 입찰에도 1명만이 참여해 다시 유찰됐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입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약국 개설과 관련해 문의전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몇차례 유찰됐다"라며 "동래역 상가의 경우 약국으로 업종을 지정해 입찰이 진행됐다가 최근 재공고에서는 일반으로 전환돼 입찰이 진행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약국으로 입찰에 부쳐져 운영자가 결정된 부산 사상역 18㎡ 크기의 상가는 월 임대료 500만원 가량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