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약 배달 서비스가 다시 말썽이다. 약국의 사전 동의없이 임의로 조제약 배달 서비스에 가맹한 것처럼 표시해 약국에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지역 한 분회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A약국에 환자로부터 조제약 배달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조제약 배달 서비스를 통해 약국에 처방전을 전송했으니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정작 A약국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 가맹약국으로 표시된 상황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약국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가맹약국으로 표시된 이유를 확인했다. 업체로부터 임의로 약국을 가맹약국으로 넣어둔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다. A약국은 가맹약국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현재는 해당 서비스 가맹약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해당 분회 관계자는 "회원약국으로부터 조제약 배달 서비스에 가맹하지 않았는데 처방전을 보냈으니 확인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서비스에 가맹하지 않은 약국을 서비스 제공 약국처럼 안내했다는 내용이고, 업체 확인을 거쳐 가맹약국에서 제외시키도록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서비스 업체는 지난해 조제약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약사사회의 반발을 불러온 D업체"라고 지적하고 "지역 임원이 참여하는 상임이사회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얘기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민원의 대상이 된 D업체는 '배달약국'으로 약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약사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이름을 바꾼 업체다.

당시 약사회에서는 약국이 택배나 퀵서비스 등의 방법으로 의약품을 배송하는 경우 약사법 위반으로 처분될 수 있다는 복지부 문의 결과를 공지하고, 해당 서비스에 제휴약국으로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분회 관계자는 "회원약국 뿐만 아니라 임원 회의에서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례가 반복되거나 회원약국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분회는 이번 조제약 배달 문제와 관련해 유사한 사례로 회원의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상급회 차원의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