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과 무관.

개국 시즌이 한창이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약사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좀처럼 좋은 자리가 나지 않아 부동산 사업을 하지 않는 약국 체인 업체에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약사들의 개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약국 체인과 프렌차이즈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개국 문의가 늘었고, 양도양수 관련 문의도 증가 추세다.

개국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약사들은 ‘좋은 약국 자리’ 고르기에 신중한 모습이다. 상권 잠재력과 고객의 접근성부터 성장성 등을 고려하는 등 개국 전 입지 선정에 여념이 없다. 

좋은 입지는 조제뿐 아니라 매약까지 모든 여건을 고려했을 때 수익이 보장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약사들 사이에서 ‘더이상 좋은 자리가 없다’는 푸념이 반복해서 들린다. 물론 예전부터 목 좋은 곳이 없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들려왔지만, 최근에는 좋은 자리를 선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약국가의 반응이다.

이는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탓에 병·의원들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개원 시장은 어느 때보다 침체된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약국도 입지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 초반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는 소아과와 이비인후과가 코로나19로 인해 처방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사들은 개국자리를 선택하는 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실제 프렌차이즈 관계자도 최근 약국 자리는 ‘2%가 부족하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개원 수가 줄자 신규 물건이 없고, 기존 상가에 억지로 약국 자리를 만드는 형태가 나타나다 보니 좋은 약국 자리도 줄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반응이다. 

약국 프렌차이즈 관계자는 “완벽한 자리, 안전한 자리가 없고 2% 부족한 자리들이 많은데, 이를 감안하고 들어가는 약사들도 있다”라며 “개원 수가 주니까 상대적으로 신규 물건이 없고, 기존 상가에 약국을 꾸역꾸역 만드는 형태가 되다 보니 그만큼 리스크도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사 중에는 컨설팅, 브로커를 통해 약국 입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악덕 브로커들이 도 넘은 권리금 장사를 하거나 좋은 입지가 아님에도 포장을 해 약사를 유혹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피로감을 느낀 약사들이 이제는 부동산 사업을 하지 약국 체인업체에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보장된 체인업계를 통해 좋은 자리를 알아보려는 약사들의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 

실제 A약국 체인 관계자는 최근 컨설팅과 브로커를 통해 약국 자리를 알아봤지만, 계약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체인에 약국 자리를 문의하는 약사들을 여럿 만났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약사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며 전화를 하신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컨설팅이나 브로커를 통해서 상담받고 썩 내키지 않았다거나 불안한 마음에 진행하지 않았다는 약사님들이 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얼마나 답답하면 부동산 사업을 하지 않는 체인에 문의를 했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체인에서는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처럼 밀어붙이기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서 상권 분석 사이트를 통해 드릴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