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지역에 남는 약사, 부산·대구 '가장 많고'-충청 '가장 적어'

 

 

약사들은 20년 간 어떻게 달라졌을까? 의약품정책연구소는 대한약사회 회원 신고 자료를 활용해 '약사회원통계 활용성 제고 방안 연구'를 실시, 20년간 약사 회원들의 변화와 현황을 짚어 보았다. 약사 회원 정보의 가치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축적된 회원신고 자료를 종합해 살펴보고 다면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는 오는 4월 면허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누적된 회원 정보의 가치를 일깨우고 직능발전에 대한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약사공론은 의약품정책연구소 임재영 연구조정실장 자문을 받아 약사회원통계연구 기획기사를 게재한다. - 편집자 주

순서
① 근무약사 당신은 누구신가요
② 병원약사, 초기 진로 선택 늘어나는 이유 
③ 지역 약대 졸업한 약사들 어디로 떠나나 
④ 한명의 약사가 경험하는 약사 직능, 종착점은 어디

전국 37개 약학대학을 졸업한 '약사'들은 어느 지역으로 갈까. 

정부는 공공의료확충을 위해 약학대학을 37개로 늘렸지만, 의도대로 지역 분포를 위해 졸업한 학교가 있는 해당 지역에서 약국을 열거나, 근무하고 있을까. 

최근 20년간 대한약사회 회원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이는 점차 감소추세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신고된 약사신상신고자료를 토대로 출신학교의 소재지와 현재 소속되어 있는 소속지부 간 일치율의 추세를 살펴본 결과, 2019년 일치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구(52.4%)이며, 부산(51.6%), 충북(38.5%), 서울(38.1%)의 순이었다. 

출신학교 소재지와 현 소속지부 간 일치율이 가장 낮은 지부는 충남(7.8%)으로 분석됐다. 

도시로 가는 약사들, 충청·강원 약대 출신 수도권 유입 상당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의 경우 해당 대도시에 남거나 인근 광역자치단체로 옮겨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출신학교 소재지가 서울인 회원들은 서울에 남거나(38.1%), 주로 인근의 경기(28.9%)로 유입되었고, 출신학교 소재지가 부산인 회원들은 부산에 남거나(51.5%), 주로 인근의 경남(19.7%)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사항은 수도권 지역이 아닌 대전, 광주, 혹은 대구지역의 경우 서울 혹은 경기지역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상당한 비율을 보였다. 

출신학교 소재지와 현재 소속지부의 일치율(2019년)

광역시 이외 광역자치단체의 경우에는 해당지역에 남거나 해당지역의 광역시로 유입되는 경우가 높았다. 

예를 들어 출신학교 소재지가 경북인 회원들은 대구로 유입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38.3%), 다음으로 경북에 남는 비율이 21.4%로 높았으며, 출신학교 소재지가 경남인 회원들은 경남에 남거나(36.8%), 주로 인근의 부산(31.3%)으로 유입됐다.

수도권 인근 지역인 충남북 및 강원지역의 경우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냈는데, 서울이나 경기로 유입되는 경우도 많았다. 

즉 출신학교 소재지가 강원인 회원들은 강원에 남거나(32.9%), 주로 경기(25.1%) 및 서울(19.0%)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고, 출신학교 소재지가 충북인 회원들은 충북에 남거나(38.5%), 주로 경기(14.8%), 서울(11.7%) 또는 충남부(10.4%)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학교 소재지가 충남인 회원들은 주로 서울(35.3%) 경기(31.4%)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고 동일지역인 충남이나 인근의 대전으로 유입되는 비율은 각각 7.8%로 비교적 낮았다. 

출신학교 지역에 남는 약사 수…서울-부산-대구 순

출신학교 소재지와 최초 소속지부 간 일치율의 시계열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2000년, 2005년, 2010년, 및 2015년에 면허를 취득한 약사들을 각각 코호트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일치율이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 2015년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약학대학 졸업 이후 약사면허를 취득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최초 직업을 선택할 확률이 점차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추세가 비록 2015년에 일부 개선되는 면을 보였지만 분석 기간 전체의 일치율인 40.5%에 여전히 못미치는 수준으로 지역 기여도의 상승으로 판단하기는 의구심이 있다고 연구자는 지적한다. 

약사면허취득자의 약대 소재지와 최초 소속지부 일치율

 
성별에 따른 일치율을 살펴보면, 남성(29.1%)보다 여성(46.6%)에서 출신학교 소재지와 최초 소속지부가 일치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전반적으로 30세 미만에서의 출신학교 소재지와 최초 소속지부간 일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0세 이상의 연령군에서는 일치율이 낮은 모습을 보여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졸업학교 소재지에 따른 일치율을 살펴보면 서울 소재 학교 출신 회원들의 일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고(55.9%), 다음으로 부산(53.3%), 대구(52.4%)의 순으로 높았다. 

코호트별로 살펴보면, 2000년 및 2005년 코호트에서는 부산, 2010년 및 2015년에는 서울 소재 학교 출신 회원들의 일치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 혹은 부산 등과 같은 대도시 지역의 경우 해당 도시에서 직업을 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