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또다시 번진 '착한 임대인' 붐. 코로나19의 여파로 1년 넘도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국가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지자체들의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시흥시는 건물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에게 재산세를 한시적으로 2년간 최대 100% 감면하기로 했고, 성남시도 착한 건물주에 대한 재산세 최대 100% 감면조치를 올해까지로 연장했다.

또 울산시 남구는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을 대상으로 오는 7월 부과되는 건축물분 재산세를 감면키로 했다. 세종시도 기존 소득세 감면 외 재산세 감면 혜택을, 포항시도 오는 6월까지 ‘착한 나눔 임대료 범시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자 약사사회도 감면 혜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길어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약국의 가장 큰 부담은 변함없는 '임대료'였다. 지난해 착한 건물주가 사회적 이슈였던 '착한 건물주'는 약사사회에서는 먼 이야기였다. 조심스레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건물주에게 부탁도 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매몰찼다. 

물론 2~3개월의 착한 임대료 혜택을 받은 곳도 있지만, 이는 장기화되는 약국 경영 암흑기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 대학가 인근 약국 A약사는 "임대료가 다른 약국 상권에 비해 높은데 약국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임대료가 큰 부담이다. 지난해 두 달간 30% 감면해줬지만, 여전히 힘들다. 건물주에 착한 임대료는 문의를 해봤지만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만 받았다"라고 한숨지었다.

또 다른 약국 B약사도 "약국은 다른 상권과 비교하면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약국마다 회복세가 다르다"라며 "지난해 이슈였을 당시 두 달 정도 감면이 있었지만 그때 분이었고 약국 경영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태다"라고 토로했다.

약사들은 단 한 달이라도 임대료 감면 혜택이 받을 수 있다면 경영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C약사는 "가장 부담이 되는 임대료를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감면 혜택을 받는다면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라며 "지난해에는 건물주로부터 임대료 감면이 없었다. 올해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착한 건물주 운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전국으로 확산돼 소상공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