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재난성 전염병과 고령화로 공공의료 역할 강화와 확충 문제가 중요한 보건의료개혁 과제로 제기됨에 따라 약사의 공익적 역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코로나19 이후 공공의료 기반 확충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약사의 역할 강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아 '공공의료에서의 약사의 역할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가천대학교(연구책임자 장선미 교수)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으며,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연구내용은 △주요국의 공공의료에서의 약사의 역할 조사·분석 △국내 도입 및 활성화가 필요한 공공의료기관 및 지역약국 기반 약사 서비스 도출 △공공의료에서의 약사 역할 강화를 위한 '공공의료에서의 약사 서비스 정책 기획(안)' 마련이다.

공공의료는 사스(SARS, 2004년), 에볼라(2008년), 메르스(2015년), COVID(2020년)까지 연이은 재난성 전염병을 겪으며, 전염병 및 재난대비 거점 의료기관으로써 공공의료의 역할 강화와 확충 문제가 중요한 보건의료개혁 과제로 제기됐다.
    
더불어 지역간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적 격차 해소, 고령화시대에 적합한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커뮤니티 케어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공공의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공의료기관 내에서의 약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공공의료 부문에서 지역사회 약사의 역할도 조제 후 지속적 약물관리, 건강증진 등의 영역에서 보다 다양한 약사 서비스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공공의료기관 병상 비율은 2016년을 기준으로 볼 때 10.3% 정도로 OECD 평균인 89.7%와 차이가 매우 큰 상황임. 우리나라와 유사한 사회보험방식(NHI,SHI)의 건강보장체계를 운영하는 일본(27.0%), 독일(40.7%), 프랑스(61.5%)에 비해서도 공공의료기관 및 공공병상의 비중이 매우 낮다.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정규모 이상의 종합병원급 공공병원 설립이 여러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공공의료기관 근무 인력 및 시설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약사서비스 부문에서는 2010년 이후부터 지역 약국을 중심으로 하여 야간약국, 세이프약국, 방문약료, 다제약제 관리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의료 영역에 참여하고 있으나 공공 의료기관내에서의 약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주요국에서는 입원 시 약물 조정(medication reconciliation), 중환자실 전담 약사 배치, 고위험 약물 및 독극물 교육 등 입원환자의 건강결과 향상에 기여하는 다양한 약사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수익성이 낮고 아직 급여화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해당 서비스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고령화 대책으로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통합돌봄)가 도입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커뮤니티케어-일차 의료기관-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전달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단계마다 약사의 적극적인 역할 개발이 필요하며, 퇴원환자 약물관리 등 병원약사와 지역사회 약사 사이의 연계 체계 구축 방안이 시급히 개발돼야 한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연구 사업을 통해 공공의료에서의 환자의 건강 향상에 필요한 약사의 역할을 다양화하는데 필요한 근거 자료를 제시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약사의 공익적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