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취업이 피트 합격보다 더 어렵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약국가의 경기침체로 새내기 약사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약사들은 꽁꽁 얼어붙은 구인구직 시장이 언제 녹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최근 의약품정책연구소의 '5년 단위 코호트별 최초직업 현황'에 따르면 약사면허 취득 후 최초 직업으로 약국을 선택하는 비율은 약 61%이며, 병원을 선택하는 비율은 30%다.

올해 약사국시 합격자 1748명을 이 비율에 적용하면 약국 1066명, 병원 524명의 새내기 약사들이 취업하게 된다. 

하지만 약국가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탓에 약사를 뽑지 않는데다 낮아진 사직률에 정원 규모를 줄이는 병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약사들의 구인구직이 더해지며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약사공론이 최근 보도한 '약국 앞 50m 줄 무슨 일? 근무약사 취업 신풍속도' 내용을 보면 경기지역의 문전약국 근무약사 한 명 채용에 40명 지원해 면접만 5시간을 진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지난 1월 울산의 한 종합병원 신입약사 채용에 5대 1을 육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취업난이 발생하자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피트 경쟁률은 9대 1인데, 약사 취업 경쟁률 40대 1, 70대 1 수준이라며 취업하기 너무 어렵다"는 말이 공감을 받았다. 

수도권에만 약사들이 몰리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과 달리 지방의 취업난도 심각했다.

A약사는 "고향이 대구인데 대구는 몇 달째 자리가 없다. 경상북도 통틀어서 2~3곳 정도인에 구미 두자리 정도 있었고 다른 도시에 한자리가 있었다"며 "대전은 문전 약국에 한자리 나왔는데 약사가 많이 몰려 경쟁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부산·울산이 자리가 좀 있는 편인데 주변에 약대가 많아서 지원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근무약사 취업난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신 투여 등으로 코로나19가 안심국면이 된다고 해도 처방전 감소로 타격을 입은 약국에서 근무약사를 갑자기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약국 현장의 다수 의견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한 새내기 약사는 "근무약사 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뽑는 곳이 없어 파트타임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얼마간 경험을 쌓고 약국을 열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다"며 "근무약사를 하면서 차분하게 개국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