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격·보관방법 등에 시선…약국도 주목

 

 

"올해 업무 가운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일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조합해 판매할 수 있는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건강기능식품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식약처가 이른바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을 언급하자 업계의 시선도 관련 시장에 쏠리고 있다. 음료 형태의 일반 식품과 정제나 캡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결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출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 비슷한 제형의 제품에도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실증특례를 통해 소분업과 판매업 영업신고를 면제할 예정이라는 얘기도 나온 상황이라 적지않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가 언급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예시.

식약처가 예시로 언급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은 혼합음료나 과채주스, 액상차 등 액상 식품의 뚜껑 부분에 정제나 캡슐, 환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하나의 포장으로 하는 형태다.

비슷한 유형은 이미 종근당이 숙취해소 음료 '땡큐'에 적용해 출시한 전례가 있다. '올인원'이라는 방식으로 숙취해소 음료와 뚜껑에 키토산 캡슐을 내장시킨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2000년대 초반의 얘기다.

최근에도 유사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시장에 출시됐다. 남양이 출시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프로텍트'가 주인공이다.

GC녹십자웰빙과 공동연구를 통해 선보인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프로텍트'는 장내 유해균 억제와 유익균 증가 기능성을 갖춘 프로바이오틱스에 각각 위와 간, 장 관련 기능성을 갖춘 정제와 캡슐제를 더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미 TV광고를 통해서도 노출되고 있다. 

식약처가 언급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프로텍트'는 모두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점이다. 가격대는 1병이 2000원을 넘지 않는다. 4+1 포장 제품이 8000원~9000원 정도에 판매중이다.

최근 남양이 선보인 건강기능식품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프로텍트'.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정제와 캡슐에 담은 기능성 원료도 일반적이지 않다. 개별인정형 원료를 담았다. 간 건강 제품에는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개선에 도움을 주는 홍경천추출물을 원료로 했다. 위 건강 제품에는 위 점막 보호에 도움을 주는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을 사용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얘기가 나오자 일부 약국에서도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출시가 본격화된 것도 아니고,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유통될 것인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제품이나 시장의 반응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한 지역 약국 약사는 "음료 형태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지만 눈여겨 봐야할 것은 판매가"라며 "고가가 아니고 합리적인 가격대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시장에 출시되면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자의 반응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의 초점이 당장은 음료 형태에 맞춰진 양상이라 보관 온도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를 결합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이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을 없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기능성 손실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냉장 등 유통과 판매를 위한 보관 온도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