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약사가 참여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은 지역예방접종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상황을 지켜본후에 약사인력 투입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입이 결정된 이후에도 참여약사들의 기능과 업무범위, 인력의 배치 및 재구조화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지난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약사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전체배치’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접종현장에서 약사들이 필수인력으로 지정되는 것은 기본계획의 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각 지역접종센터의 운영에 있어서도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정부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정은경 청장은 “현재까지는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약사를 전체 배치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지역별로 상황을 감안해야 될 것 같다”면서 “의사의 지도하에 간호사가 백신의 소분이나 관리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지역접종센터에서 담당자를 정하고 교육을 진행해 전문적인 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접종이 진행된 이후 과정을 지켜본 후에 약사투입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일단 이달 중에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지역예방접종센터의 운영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

정부는 3월중에 18개 지역접종센터를 가동하고 4월부터는 점차 늘려나가면서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약사가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추후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3월중에 지역예방접종센터가 운영되고 4월이되면 본격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운영이후에 상황을 보면서 약사참여 여부를 가늠한 이후 필요하다면 약사단체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과정에서 약사들이 필수인력으로 지정이되느냐 지정이 안되느냐는 인력공급의 문제도 있지만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민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후에는 센터인력을 어떻게  계획에 맞춰 재구조화할 것인지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에서는 운영상황을 지켜본 후 약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전국 250개 지역예방접종센터에 약사의 업무범위 등 기능을 고민하게 된다.

이후에는 각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약사인력을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이미 간호사와 의사를 중심으로 준비된 기본계획에 맞춰 약사를 재구조화 시키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순차적으로 풀어내야한다.

약사참여에 대한 보상문제로 기재부와 재정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그 이후다.

현재 대한약사회는 병원약사회와 공동으로 약사들의 백신접종현장에 투입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소통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접종이 보름이나 한달정도로 단기간에만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급하게 결론을 내지 않고 당분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접종현장의 필수인력 지정여부는 지금으로서는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