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별로 의약품 반품 기준이 상이해 의약품유통업체와 약국의 고충이 심해지면서 반품 기준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약사공론이 전국 50여곳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대상으로 제약사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인수 기준을 살펴본 결과반품 불가부터 일련번호 관리 여부, 연 매출별로 20~50% 차감 등 다양한 반품 정책이 전개되고 있다.

B제약사는 사용기간 1년경과 M사는 사용기간 6개월 경과된 제품은 반품이 불가하지만, G사는 사용기간 6개월 미만 또는 경과된 제품만 반품이 가능해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S, R제약사도 사용기간 경과된 제품만 반품을 받지만 연 2회, 매입 0.5% 한도 내에서 반품이 가능하거나 하는 등 미묘한 차이가 있다.

다국적 S제약사는 월 3000만원 한도, 사용기간 경과 제품만 반품이 가능하며 A제약사는 월 2000만원 한도에서만 반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사별로 반품 인수 기준이 다르면서 약국,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반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쓸데없는 업무가 많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별로 반품 기준이 달라 반품을 진행하면서 업무도 많지만 정작 반품을 추진하면 정책과의 달리 반품을 거부하거나 반품 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하지만 그나마 반품을 받아주면 다행으로 일부 다국적제약사는 반품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의약품반품을 거부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는 G사를 비롯해 M 사 T사였으며 A사는 약국에서 클레임을 제기할 경우만반품을 받아주고있다.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출하 근거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는 반품을 거부하는 제약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약국, 병의원에서 일련번호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출하 근거가 없는 불용재고 의약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약국, 병의원에서 반품을 요구하면 의약품유통업체는 반품을 받아오지만 정작 제약사들은 규정을 내세우며 반품을 거부하고 있는 것.

불용재고 의약품은 의약품유통업체에는 고스란히 손해인 만큼 반품량을 줄이고 원활하고 빠른 반품 진행을 원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약업계 3개 단체는 불용재고의약품 반품처리 등 의약품 유통구조 개선 상호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의 속내가 각각 다른 만큼 반품 표준화를 만들고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정작 실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반품규정이 업체마다 달라 업계에 고충이 심하다. 비슷한 틀에서 동일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좋지만 제각각이라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반품 문제는 국가적 손해인 동시에 환경파괴 요인인 만큼 반품 기준 표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출처 : 약사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