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운영에 들어간 서울 지역 공공야간약국 실적이 12월에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리두기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공공야간약국 운영 실적은 모두 1만 1840건으로 집계됐다. 의약품판매 1만 1719건과 전화상담 109건을 더한 결과다.

모두 31곳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공야간약국 1곳당 하루 평균 13건이 조금 안되는 실적이다.

이같은 12월 실적은 직전인 11월과 비교할 때 20% 넘게 감소한 것이다. 공공야간약국 실적은 10월 1만 3689건으로 시작해 11월 10.9% 상승한 1만 5073건을 보였다. 하지만 12월 실적은 거꾸로 21.4% 감소해 1만 1840건을 기록했다.

운영 실적이 감소한 것은 날씨가 추워진 영향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라는 게 공공야간약국에 참여하고 있는 약국의 얘기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방문객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월 중순에는 거리두기가 조정되고, 정부에서도 3차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은 시기다.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차츰 증가해 12월에는 1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공공야간약국 이용자가 적지않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공공야간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늦은 시간 유동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공공야간약국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심야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공공야간약국이 심야시간 의약품 접근성과 오남용 방지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 의무감으로 운영 중"이라며 "지금은 늦은 시간에 약사를 따로 둘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가 직접 해당 시간에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진행된 한 지역 약사회 정기총회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심야시간 운영되는 약국에 대한 지원 기준이 수년전 마련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실제 회원의 의사를 확인해 보면 심야시간 약국 운영에 나서려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운영이나 인력 등 여러 부분에서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의미"라며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약사공론]